요즘 증권 뉴스를 보면 금, 은, 구리와 같은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승세라는 소식이 자주 보입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안전자산에 쏠리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금과 은, 그리고 산업 수요가 높은 구리입니다. 이 글에서는 원자재 ETF란 무엇인지, 종류와 특징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왜 주목받고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란?
ETF(Exchange Traded Fund)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금융상품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스피 200 ETF, 나스닥 100 ETF처럼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있지만 금, 은, 구리, 원유, 농산물 등 원자재의 가격을 추종하는 ETF도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ETF는 일반 투자자가 직접 금괴를 사고 저장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원자재 ETF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1. 현물 기반 ETF: 실제 금이나 은, 구리와 같은 실물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ETF입니다. 대표적으로 ‘SPDR 골드 셰어(GLD)’는 실제 금을 보관하고 금 가격을 추종합니다.
2. 선물 기반 ETF: 원자재 선물 계약에 투자하여 가격 흐름을 추종합니다. 원유 ETF나 일부 농산물 ETF는 이 방식을 택합니다.
지금 원자재 ETF에 주목해야 할까?
최근 원자재 ETF가 각광받는 데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습니다.
1.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
전 세계적인 정치적 불확실성, 예측 어려운 미국 대선, 전쟁 가능성 등으로 인해 금과 은과 같은 안전자산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 대신 안전자산 ETF를 매입해 위험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2.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써의 가치
2024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지만, 금과 같은 원자재는 실물 자산이기 때문에 가치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원자재 ETF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투자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3. 산업 수요 증가와 구리의 중요성
구리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산업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최근 친환경 산업 확대와 더불어 구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공급망 확보를 위한 경쟁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리 ETF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자재 ETF 종류
1. 금 ETF
(1) SPDR Gold Shares (GLD): 가장 대표적인 금 ETF. 실물 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 가격과 거의 연동됩니다.
(2) iShares Gold Trust (IAU): GLD보다 수수료가 낮아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2. 은 ETF
(1) iShares Silver Trust (SLV): 대표적인 은 ETF이며 실제 은을 보유하고 있어 가격 추종성이 높습니다.
(2) Aberdeen Standard Physical Silver Shares ETF (SIVR): SLV와 유사한 구조로 운영되며 비용이 더 저렴한 편입니다.
3. 구리 ETF
(1) United States Copper Index Fund (CPER): 구리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입니다.
(2) Global X Copper Miners ETF (COPX): 구리를 채굴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이며 구리 가격과 관련된 기업 주가에 투자하는 형태입니다.
원자재 ETF 투자 시 주의할 점
1) 선물 ETF는 롤오버 비용이 존재합니다. 이는 선물 계약 만기 시 차월물로 교체할 때 발생하는 손실 또는 이익을 말하는데, 장기 투자자에게는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 환율 변동에 유의해야 합니다. 국내 투자자가 미국 ETF에 투자할 경우, 원/달러 환율에 따라 손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변동성이 큽니다. 원자재 시장은 수요·공급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요인, 날씨, 산업 변화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ETF 가격도 빠르게 변동할 수 있습니다.
원자재 ETF는 지금이 기회일까?
원자재 ETF는 단기적인 트렌드에도 반응하지만, 장기적인 글로벌 경제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현재처럼 정치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원자재 ETF가 위험 분산 투자처로써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금과 은은 안전자산, 구리는 산업 성장의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 투자 전에는 자신의 리스크 허용 범위와 투자 목적을 명확히 하고 각 ETF의 구성 방식(현물/선물), 수수료 구조, 보유 자산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